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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반하고 가격에 놀라고... 스튜디오 590 리뷰

작성자 관리자(ip:)

작성일 2012-06-28 10:52:45

조회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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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Hi-Fi Choice 2012. 4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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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반하고 가격에 놀라고.. 스튜디오 590

일본에서는 “Jazz=JBL=Blue Note"라는 공식이 있다. 물론 여기서 블루 노트는 상징적인 존재고 아마도 1950-60년대를 빛낸 모던 재즈의 상징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숱한 재즈 클럽이며 애호가들이 한결같이 JBL을 찾는데엔 이유가 있다. 실제로 아직까지 일본 시장은 JBL 컨슈머 마켓의 중심지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지난번 JBL 본사를 찾아가서 그렉 팀버스를 만났을때 그의 입을 통해 이런 답을 들을 수 있었다.

“JBL의 심벌즈 재생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심벌즈는 일종의 금속으로 이것을 스틱이 강하게 치면 그 확산감이 대단합니다. 우리처럼 컴프레션 드라이버 & 혼의 방식이 아니면 그 스피드를 쫒아갈 수 없죠. 그 한편으로 펄프 콘을 벵스로 한 우퍼의 빠르고 자연스런 저역 재생 능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더블 베이스나 킥 드럼의 표현에 무척 유리하니까요.”

대충 이런 답변이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재즈의 리듬감이다. 대개 애호가들은 호이나 피아노와 같이 멜로디 악기를 주로 감상하지만 이런 리듬 섹션의 백업이 없이는 절대로 재즈 맛이 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혼 스타일로 시원시원하게 뻗는 관악기 재생과는 별도로 이런 숨은 장점도 아울러 있는 것이다.

이런 차에 만난 본 기 스튜디오 590은 받자마자 와~! 탄성을 질렀다. 정말로 모양새가 근사하다. 특히 상부에 설치된 혼의 모양이 그럴 듯하다. 말하자면 캐비넷을 절묘하게 가공해 일종의 혼 형상을 만들어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연결한 것이다. 여태 숱한 혼 스피커를 만났지만 이런 모양은 처음이다. 최초의 설계나 가공은 까다롭겠지만 일단 생산이 시작되면 여러 면에서 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 자체만 따로 만들어 장착할 때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가?

여기에 더블 우퍼를 탑재해서 대담하게 2웨이로 마무리지었다. 이래서 재생하는 주파수 대역이 30Hz-40KHz. 어지간한 대형기 부럽지 않고 특별히 수퍼 트위터를 장착하지 않아도 되는 광대역이다. 과연 더블 우퍼의 위력에 새롭게 개발된 여러 기술의 종합인 셈이다. 거기에 가격표를 보면 까무러칠 것이다. 사면 이득이라는 말을 제품 리뷰에 거의 쓰지 않지만 만일 이런 표현을 쓴다면 주위하기 바란다. 이 가격대라고 믿어지지 않은 퍼포먼스를 갖고 있으니 말이다.

자, 진정하고 우선 외관부터 보자. 상부에 혼 형상의 멋진 디자인은 별도로 여러 가지 고안이 많이 이뤄졌다. 일단 프런트 패널에서 뒤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형태가 특이하다. 상판은 칼로 썰어내듯 밑으로 확 깎여서 리어 패널로 연결된다. 이렇게 뒷부분을 좁고 작게 만든 것은 아무래도 정재파나 반사파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스피커에서 나온 음이 벽에 부딪혀 되돌아오기도 하고 뒤로 빠진 음이 역시 벽에 부딪혀 스피커 부근에 얼쩡거린다. 당연히 컬러레이션의 원인이 되는데 이 부분에 적극 대응한 것이다.

또 뒷면에는 바이 와이어링 단자가 나있는 바, 이를 통해 나중에 바이 앰핑으로 앰프를 올릴 수도 있다. 또 두 개의 덕트는 일종의 베이스 리플렉스 형식으로 동작하는 바 저역을 보다 효율적으로 다루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제 유닛을 보자. 고역엔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채용된바 원래는 JBL의 프로 음향쪽에서 얻은 성과를 기초로 하고 있다. 특히 테오넥스(Teonex)라 부르는 고분자 소재의 1인치짜리 다이어프램은 풍부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음을 재생하는데 뛰어나다. 콘서트나 홀에서 활약한 만큼 그 직진성에 대해선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또 그만큼 사용자의 솜씨도 필요해 말하자면 액셀을 밟자마자 시속 2-300Km를 훌쩍 넘기는 고성능 스포츠 카를 연상하면 될것 같다.

이에 커플링되는 우퍼는 8인치 구경으로 펄프 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복합 소재를 코팅해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유해한 분할 진동을 적극 억제하는 바, 보다 명료하고 스피드한 저역 재생이 가능해졌다. 동사는 이를 폴리플러스(PolyPlas)라 부르는데 여기에 대형 페라이트 마그넷이 접착되어 한층 위력이 배가 된다. 또 T형 폴 피스와 플럭스 스태빌라이저를 장착한 SFG 자기 회로는 상상 이상의 저역 리스폰스 능력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 구경의 우퍼 두발로 30Hz까지 밑으로 뻗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셈이다.

여기에 고역용, 중저역용 크로스오버기판을 따로 제작해서 부착, 상호 간섭을 적극 피한 점은 상당히 유니크하고 본체를 공중부양시키는 네 개의 스파이 크는 높이 조절도 가능하다. 아무튼 첨단 기술과 대량 생산의 이점에 힘입어 본 기의 등장은 이미 일본에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있다. 하이비, AV리뷰, 음악의 벗, 오디오 액세서리 등 수많은 잡지의 찬사는 결코 과장이 아니며 이는 시청에서 당당히 드러났다. 참고로 본 기의 시청을 위해 매킨토시 C28 프리 및 콘래드 존슨 MV 50 파워앰프, 프로시드 MCD 등을 동원했다.

처음에 틀은 레드 제플린의 <Whole Lotta Love>. 저역의 강력한 펀치력은 존 보냄의 존재가 확연히 인식되고 디스토션을 건 기타의 파괴음에 고역으로 한없이 치닫는 플랜트의 보컬은 야성 그 자체다. 중간에 다양한 이펙트를 섞은 복잡한 음향이 하나도 누락없이 전달되는 바, 이어지는 신묘한 기타 애드립과 더불어 가슴을 쾅쾅 뛰게 한다. 나도 모르게 주먹을 콱 쥐었다.

폴 매카트니의 <I'm Gonna Sit Right Down and Write Myself a Letter>를 들으면 둥실둥실 리듬이 넘치고 기타와 피아노의 자연스런 백업이 저절로 미소짓게 한다. 칠순을 넘긴 폴의 목소리엔 아직 생기발랄함이 남아 가벼운 발장단으로 화답하게 한다. 바로 이게 재즈며 팝을 듣는 진짜 즐거움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얀센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는다. 정말로 훡훡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연상되지만 오케스트라의 움직임도 뛰어나고 저역 재생력이 발군이어서 상당히 다이내믹하고 큰 무대를 연출한다. 바이올린도 절대 거칠지 않으며, 원곡의 약간 센티멘털한 느낌도 결코 이 가격이라면 어지간히 인색하고 까탈스런 애호가라도 통장 잔고를 확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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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호 Hi-Fi Choice 이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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